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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디지털금융의 현주소 <中> 인터넷뱅킹이 극복해야 할 과제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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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4-15 18:44

온-오프라인 접점찾기가 성패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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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행권의 관심은 2차 구조조정과 함께 인터넷이 독차지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독자시스템 구축, 임원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 인터넷실적 인사고과 반영등 은행의 관심은 인터넷 일색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인터넷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 설정에는 애로를 겪고 있다. 인터넷이 몰고 올 혁명적인 변화를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부풀려진 거품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국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서비스는 예금조회 대출신청 계좌이체등에 치중하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구사회와 같이 오랜 역사를 통해 구축된 신용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순수한 인터넷뱅킹으로 보기 어렵다.

국내 은행들이 한 단계 앞선 인터넷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내외적으로 풀어야 숙제가 많다. 단적으로 아직까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실물 점포를 통하거나 미리 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이버대출의 경우에도 대출심사만 가능할 뿐 이후의 과정은 역시 점포를 찾아가야만 한다. 이는 전자인증을 통해 실명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전자금융의 기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법제간의 상충에 따른 적법, 유효성 문제에서부터 법의 저촉, 거래안전의 보호, 특허, 과세, 국가주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률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금융 확대를 위한 기술적인 인프라도 문제가 된다. 최근 야후 아마존등 미국 유명 사이트들에 대한 해킹 사례는 충분한 위협을 느끼게 한다. 또한 소비자의 거래편의와 안정적인 보안시스템 구축 사이에서 아직은 갈등의 소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 자신이 직접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있다. 수익성 창출과 함께 안정적인 고객확보를 통한 경쟁력 획득이 그것이다. 기술발전과 함께 전통적인 은행 리스크가 증폭돼 금융기관의 자산과 수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은행들이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해 단순한 고객채널의 하나가 아닌 전행적인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맞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유명 인터넷업체들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SFNB나 영국의 에그닷컴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선점에 따른 기업가치 자체는 상당히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인프라와 설비투자비용 때문에 흑자전환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절실하다.

안정적인 고객확보도 가장 큰 숙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상의 은행 지명도를 가지고도 인터넷의 특성상 주거래 고객확보는 결코 쉽지않아 보인다.

특히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연령층의 경우 아직도 인터넷은 친숙하지 않은 도구임에 틀림없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非對面 거래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과 개인정보 유출위험 때문에 금융거래를 꺼리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걸림돌을 제거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은행의 몫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금융진입 장벽, 설립기준, 지분제한등 인터넷 금융기관에 대한 관련 법규를 마련중이어서 기간 통신 업체들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과의 일전도 불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이용확대 속도를 감안할 때 인터넷 금융의 확대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9년말 현재 PC보급수는 약 1000만대에 이르며 인터넷 사용자도 약 6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가 주부 10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을 시작함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에게는 변화의 대세가 이미 파악된 만큼 우선 점포에 대한 인식변화에 맞추어 점포형태 및 영업전략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절한 제휴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신용분석 능력, 금융시장의 정보활용등 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전문 노하우에 대한 적극적인 특화 노력도 필요하다. 얼마나 빨리 과거의 천편일률적이었던 영업관행을 버리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환경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의 인프라는 아직도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온라인 환경에 적절히 적응한 월마트와 실물기반이 없는 아마존을 비교해보는 것은 국내 은행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접점찾기가 향후 은행권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쟁력의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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