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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對北 금융사업 주도권 경쟁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12 19:07

청산결제은행 지정 · 업무제휴등 `적극`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계기로 남북한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때에 대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북한과 금융거래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농민협동조합이라는 성격을 내세워 별 거부감 없이 북한에서 농축산물 유통과 함께 신용사업 등의 금융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우선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의 국제기구 및 정부와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저리의 농가대출 사업을 추진중이며 이를 통해 금융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경제를 교육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경제협력 실무협상이 본격 진행되면 북한의 대남 청산결제은행으로 조선무역은행이 될 것으로 보고 남쪽 청산결제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남북경제협력기금과 경수로사업기금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청산결제은행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97년 북한 경수로건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함경남도 신포에 출장소를 개설한 외환은행은 외환거래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노동당 소속인 북한의 대성은행과 접촉할 예정이며 한빛은행도 상업은행 시절부터 추진하던 고려상업은행과의 제휴를 재추진중이다.

한편 청산결제은행 자리를 놓고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남북경제협력기금 관리를 놓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북진출계획을 발표하는 등 은행간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 뚜껑도 열리기 전에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북 경협 금융대책반을 구성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실무협상 및 협력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진출 및 협력 논의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금융권에 내리기도 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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