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투신사와 종금사를 위시해 다수의 신설 증권사들이 증권사 전환 또는 설립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증권사 수가 최대 50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증권사로 전환한 현대·삼성투신증권이 빠르면 5월부터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브로커리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투와 대투·동양오리온투신 등도 증권사 전환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운용과 증권부문을 분리하고 있어 하반기중으로 증권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리젠트·중앙·아세아·영남종금 등도 9월경 증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경쟁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은 이 시기에 맞춰 증권전산 ‘세이브 플러스(SAVE+) 이용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중이다.
특히 온라인 증권사나 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와는 달리 이들 기관들의 경우 도매금융이나 법인대상 금융상품 영업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기존 증권사의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투신증권 관계자는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을 갖추고 소매 영업을 시작할 경우 기존 고객들을 활용해 단시일 내 업계 중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실정.
이와 함께 온라인증권사와 위탁매매전문 증권사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업을 개시한 e*트레이드코리아·e*미래에셋증권·코리아RB증권중개 외에도 키움닷컴·리딩캐피털·겟모어·한길벤처인베스트먼트·디지털·테라·예스트레이드 증권 등이 법인 설립을 마쳤거나 준비작업에 한창이라 늦어도 하반기에는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중에서도 e*미래에셋증권 경우처럼 예스트레이드나 테라 증권중개 등 나래이동통신, 테라 등 모회사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수수료 인하경쟁에 다시 휘말리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는 상황. 한바탕 해프닝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이용근 금감위원장의 증권사 구조조정 발언 등으로 실제 대형사와 특화된 일부 중소형사 위주로 업계가 슬림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결국 현재로선 증권사 급증-수수료 인하경쟁 등의 순으로 된 미국의 증권업 구조조정 선례를 비슷하게 뒤따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