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대 메이저로 불리는 KTB 한국기술투자 TG벤처 산은캐피탈 등은 이미 거래소나 코스닥에 진입해 있는 상태며 그 뒤를 이어 무한기술투자 제일창투 우리기술투자 한림창투 등의 코스닥 등록이 확실해짐에 따라 창투업계에서 손꼽히는 캐피털들은 거의 코스닥에 진입한 셈이다.
이외에도 기은캐피탈 코미트창투 국민창투 신보창투 등도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안에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계획이어서 올 한해는 벤처캐피탈들의 ‘코스닥 진군’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3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중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코미트창투와 기은캐피탈로 코미트 창투의 경우 오는 6월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은캐피탈의 경우도 조만간 코스닥등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며 국민창투 신보창투 등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벤처캐피털들에게 최고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때마침 불어온 코스닥 열풍이 벤처캐피털들에겐 그야말로 ‘구원의 손길’.
KTB의 경우 벤처기업에 투자해놓은 주식이 5000억원대로 올해 예상되는 이익규모가 1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TG벤처의 경우도 순이익이 1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한솔창투 제일창투 등도 사상 최대의 흑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이 앞다퉈 코스닥에 등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빠르고 안정적인 재원마련에 있다. 일단 코스닥에 등록하면 공모나 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어 경영이나 투자에 있어 용이한 측면이 있다.
기존 벤처캐피털들의 경우 차입을 통한 재원마련이 가장 주된 투자자금 조성책이었지만 과거와 달리 일반기업들이나 금융권들도 자체 벤처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실상 차입에 애로를 겪어왔다.
또한 자체자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조합을 구성하는 경우도 이른바 ‘큰손’들의 참여가 미미해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서 코스닥이란 시장이 벤처캐피털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벤처캐피털들이 코스닥에 등록해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안정적인 자금을 조성하는 것은 업계 발전을 위해서 의미있는 일”이라면서도 “다른 벤처캐피털들이 코스닥 등록을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가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주가를 예로 들며 “코스닥에 등록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