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아더앤드슨과의 ISP컨설팅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2월부터 전산부서의 조직과 전략, 업무 프로세스, 시스템등 전반적인 IT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아더앤더슨의 컨설팅 결과는 중장기적으로는 유닉스환경의 시스템 구성을 지향하되 단기적으로는 기존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미 유니시스 호스트에 대한 지원 미비로 오픈환경으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해온 조흥은행측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얻게됐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김길영부장 체제로 바뀌면서 오픈환경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희석됐다.
또한 아더앤더슨은 현재 호스트시스템으로 사용중인 유니시스시스템이 초기 투입비용은 비슷하지만 유지보수 비용은 과다하다고 지적하고 교체를 권고했다. 조흥은행측도 유니시스가 전통적인 메인프레임 공급업체로서의 위상 약화와 함께 향후 지원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낸 바 있다.
조직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개발부문의 아웃소싱 범위를 확대하게 된다. 기획등 핵심업무를 제외한 전산업무의 외주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것. 현재 기능별로 분화된 조직에 대한 변화도 권고됐다.
94년 일본계 컨설팅사인 삼화총련으로부터 전반적인 IT컨설팅을 받은 바 있는 조흥은행은 지난해 부즈알렌과의 경영컨설팅을 참고로 IT분야의 중장기적인 액션플랜을 도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유닉스환경으로의 전환이 대내외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적지않고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에 있어 안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를 거쳐 오픈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측은 "현재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은 물론 전산실 절대 인원도 줄어들어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