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에 특명이 내려졌다. 그동안 증권사를 중심으로 1년여 이상 줄기차게 요구해온 랩어카운트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를 앞둔 가운데 랩어카운트와 관련 투자상담과 자문, 관리 등을 전담할 F/P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기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내달 23일 첫 시험을 앞두고 가장 들썩거리고 있는 곳은 역시 증권街. 랩어카운트 도입이 단순한 신상품 정도가 아니라 증권사 영업패턴을 뒤흔들 요소로 분석되면서 지점과 본사를 막론하고 자격 취득에 혈안이 되고 있는 실정.
대부분 증권사들은 교재 제공을 비롯한 각종 지원비를 책정하는 한편 자체 교육과정, 협회과정 위탁교육, 통신연수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직원들의 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전직원이 투자상담사 1, 2종과 F/P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어카운트가 얼마나 빨리 일반화될 지는 미지수지만 상품을 판매하려면 우선 인력부터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게 증권사들의 입장”이라 말했다. 실제 이번 시험에 삼성 1500명, LG투자 1300명, 대우 1200명 등이 응시할 예정이며, 중소형사도 수백명 이상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업의 겸업화가 확산되면서 은행과 보험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한미 등 상당수 은행과 일부 보험사들은 F/P를 금융상품 관련 실무자의 필수 자격으로 지정할 계획이어서 지점별로 무더기 응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