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과거에는 기업의 필요에 의해 신제품을 만들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 냈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니즈와 아이디어에 의해 기업의 제품이 창출되고 있다는 것.
보험회사 상품도 마찬가지.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그 상품에 끼워 맞추는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 판매방식은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적절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2000년 상품개발전략에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고객위주의 상품개발이라는 대전제가 내재돼 있다고 안부장은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한 실천적 상품전략으로 ‘상품 종합화’와 ‘시장 세분화’ 전략이 병행해서 유지돼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상품 종합화는 소비자가 위험에 따라 여러 개의 개별 보험으로 나누어 가입하던 것을 통합하는 것이다.
이는 선진국이나 선진보험회사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는 상품이다. 이를 위해서 보험회사는 상품 종합화에 필수적인 위험의 정리 및 연구, 관련 시스템의 정비와 확충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안부장은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내놓은 ‘홈가드21종합보험’ ‘엄마안심종합보험’ 등의 가정종합보험이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특정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세분화 방향은 이전에도 각 보험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의 세분화는 단지 다른 회사가 진입하지 못한 시장을 먼저 선점한다는 측면만 중요시 됐다.
이 때문에 상품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세분화된 시장에 걸맞는 보장내용의 개발이나 연구가 전략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의 단순한 시장분할이 아닌 특정 고객층이 원하는 담보내용과 서비스를 갖춘 맞춤형 상품 위주의 시장 세분화가 진행되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계약자배당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회사의 자산운용 수익이 최대한으로 계약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배당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당상품은 사전적 가격보다 사후적 가격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상품이다. 즉 보험상품 자체의 가격보다 보험료를 운용하여 발생하는 수익이 해당 상품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자산운용 관련 전문인력을 보충함으로써 계약자의 이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조직정비가 요구된다고 안부장은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전체에서 보험회사가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보험사들은 계약자에게 최대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상품의 개발에 주력해야 하는데, 이는 회사의 종합적인 경영능력이 상품에 직접적으로 투영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은 보험회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체인 상품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는 단순히 상품만이 아닌 좀 더 넓게 서비스 제공이라는 면으로 확대하여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부장은 상품 이외의 부분까지 부가가치화하여 소비자에게 종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이익이 곧 회사의 이익이라는 이념을 상품개발전략의 대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