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일은행은 5개의 본부부서중 재무관리 여신총괄 여신지원등 4개 본부의 본부장 선임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정보시스템본부장 선임은 호리에행장을 중심으로 영입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초의 외국인 경영자인 호리에행장의 경영방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정보시스템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과연 제일은행이 정보시스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반면 제일은행 실무자들의 불만은 크다. 전산조직은 물론 다른 실무 조직들도 중요의사 결정에 관해서는 전혀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 본부장등 인사결정이 뉴브리지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당 실무자들도 신문을 통해 사실을 알 정도다.
이러한 문제는 전산부서에서 특히 심각하다. 차세대시스템이니 인터넷뱅킹이니 각 은행마다 다양한 인프라와 전산투자에 정성을 다하고 있지만 제일은행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는 전혀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CIO 결정후 모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현상 유지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제일은행은 차세대시스템등 향후 추진될 프로젝트에 대해 기초자료 수집작업은 진행하고 있지만 전산정보부 운영지침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러한 걱정은 CIO 선임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 전산정보부 실무자들은 뉴브리지 경영층이 현업의 실무자들과는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행장을 비롯해 3명의 본부장이 외국인으로 선임되면서 CIO도 당연히 외국국적의 인물이 파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은행 CIO가 외국인으로 결정되면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의 외국인 CIO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주택은행등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외국인 CIO영입을 추진하다가 연봉 운영능력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해 포기한 바 있어 제일은행의 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