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측은 늦어도 3월말까지 외환관련 보고에 관한 레이아웃을 각 금융기관에 배포하고 2개월간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후 테스트 과정을 거쳐 8월초에는 외환전산망을 정식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전산망 프로젝트는 은행과 종금 및 외국계 금융기관등 외환을 취급하는 국내의 전 금융기관을 한국은행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외환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함으로써 외환위기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보고서 내용은 외환통계 모니터링 금감원사후관리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합병, Y2K등에 따른 은행들의 전산업무 부담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인프라 부족으로 난색을 표명해 중단된 바 있다. 또한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SDS도 일정이 연기되면서 사업추진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었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전산망의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프로젝트의 무리한 강행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개별 은행들은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업무요건을 분석하고 실제 프로그램을 코딩하기 위해서는 2개월 일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 양이 워낙 방대하고 보고를 위한 시스템 준비가 미비한 곳도 있어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은행은 상대적으로 그나마 준비가 잘 돼있는 반면 종금등 제 2금융권과 외국계 금융기관의 경우 준비는 더 취약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프로젝트가 무작정 미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권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