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벤처기업의 성공사례와 정책적인 뒷받침, 이와 관련한 금융기관의 벤처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근까지의 금융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금융부문의 개혁과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라고 판단,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는 한편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재편을 위해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는 금융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신문이 창간 8주년을 맞아 금융계 여론 주도층 354명을 대상으로 벌인 ‘금융환경변화와 금융기관의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대부분 ‘정보통신혁명’의 시대에 우리 금융기관이 잘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IT투자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인들은 가장 경쟁력이 앞서는 금융기관으로 은행권에서는 주택-신한-국민-하나은행을, 증권업계에서는 삼성-현대-LG증권 순으로 꼽았으며, 생보사들 가운데는 삼성-교보-푸르덴셜생명 순으로 응답했다. 경쟁력있는 금융업종으로는 증권-은행-벤처캐피털 순으로 답했다.
합병등을 통한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시장으로부터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70%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으며, 특히 최근 대우채 환매사태를 무사히 넘기면서 투신사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도 비교적 호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금융인들의 직장관도 많이 바뀌어 이직할 기회가 있을 경우 ‘창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종사자들의 고용조건이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