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종합금융은 외화 리스 및 외화 대출자산을 기초자산으로 1억4100만달러 규모의 ABS를 발행키 위해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ABS발행계획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순위로 8100만달러, 후순위로 6000만달러를 각각 발행하게 되면 선순위채는 IFC가 인수해 이중 2000만달러는 자체적으로 소화하게 되며, 나머지 6100만달러는 미국의 보험회사 및 투자은행에 FRN으로 발행해 매각하게 된다.
조달금리는 리보(Libor)+2.5%가 지급되며, 주간사는 소지에테제네랄 서울지점이 맡는다.
이번 한불종금의 ABS 발행은 몇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첫번째는 두차례 양도라는 새로운 구도로 ABS가 발행된다는 점이다.
한불종금은 ABS 발행 구도를 보면 국내에 납입자본금 5000만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국내에 설립해 자산을 양도한 후 SPC는 다시 수탁자인 체이스맨헤탄 서울지점에 특정금전신탁으로 양도를 하게 된다.
체이스맨헤탄 서울은 8100만달러를 선순위 수익증권으로 발행해 IFC에 매각하게 되며, IFC는 약 25%에 해당하는 2000만달러를 인수하고 나머지 6100만달러는 다시 해외 SPC를 설립해 사모방식에 따라 미국의 보험회사 및 투자은행에 매각하게 되는 구도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금융기관의 ABS 발행에서 SPC를 두차례 설립한 예도 없으며, 두차례 양도를 실시한 경우도 없다. 이처럼 두차례 양도로 인해 실제 양도가 이루어졌는가 하는 법률적 문제에서 좀 더 투명을 기하게 됐다.
두번째는 모노라인(Monoline:상환능력 보증)없이 발행되는 크로스보드 딜이라는 점이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 무보증으로 ABS를 방해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한불종금은 리스자산 및 자체적인 신용도 만으로 ABS를 발행했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세번째는 무보증으로 ABS를 발행함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Baa2를 받았다. 이는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최상의 등급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네번째는 국내 차주의 외화대출 및 리스자산만을 대상으로 한 외화 ABS는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외화 ABS는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이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해외 차주들의 수출보험을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기업은행은 국내 및 해외 자산을 합쳐서 발행했다. 순수 국내 차주들의 외화자산을 대상으로만 한 것은 최초이다.
다섯번째로 ABS를 발행하는 데 신탁을 이용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획기적인 구도의 ABS 신탁상품”이라며 “ABS 발행이라는 사실보다는 새로운 신탁상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불종금의 ABS 발행에 IFC가 스킴 작성은 물론 수요처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무보증으로 IFC가 스킴을 작성해 직접 인수까지 하는 것은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