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제연구소는 18일 「채산환율로 본 한.일기업의 수출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 수출기업의 채산환율이 실제보다 3∼5% 높은 반면 일본 기업의 채산환율은 실제환율보다 3∼5% 정도 낮다`고 분석했다.
채산환율이란 기업이 수출을 통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는 적정환율을 의미한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환율이 하락하면 곧바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는 반면 일본 기업의 경우는 엔화 평가절상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을 유지, 수출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한국 수출기업의 채산환율은 달러당 1천260원으로 실제환율(조사시점 1천133원)보다 11%가 높았다.
반면 일본 대장성이 지난 99년초 조사한 일본 수출기업의 채산환율은 113엔으로 실제환율보다 4%가 낮았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채산환율의 안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0년 2.4분기부터 95년 2.4분기까지 20분기에 걸친 엔고 시절에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절히 시장에 개입, 적정환율을 유지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투자, 생산성 제고를 통해 비용을 점감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