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과 교보증권 등 중형사들은 환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양상인데 반해 대형 증권사들은 줄거나 현상 유지 정도에 만족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반 법인과 금융기관 대상 대우채 환매가 시작된 지난 2일과 8일을 기점으로 굿모닝, 교보증권의 수익증권 판매고가 증가 일로에 있다.
실제 굿모닝증권의 경우 지난 2일 2조3508억이던 수익증권 수탁고가 MMF와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8일에는 2조5862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12일에도 2조7235억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수치는 하루 평균 300~800억원씩 증가한 셈. 또한 교보증권도 12일 현재 3조6052억원의 수탁고를 올려 하루 평균 100~600억원씩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익증권 판매에 있어 확고부동이던 10위권내 판도변화도 서서히 예견되고 있다. 최근 수탁고 증가세에 힘입어 8위권이던 굿모닝증권이 대신증권을 간발의 차로 뒤따르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동안 업계 3위였던 대우증권은 환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어서 LG투자증권에 밀려 4위로 물러난 상태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간접투자로 유입된 자금이 묶여있던 것이 환매 가능해지면서 기관 자금의 움직임이 다소 활발해졌다”며 “이들 유동자금의 경우 대우채 편입비율이 적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돼 대형사 집중도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투신권으로 재유입된 기관 자금도 대부분 단기로 MMF쪽으로 몰리고 있어 향후 시가평가 펀드가 정착되면 또 한차례 자금 재편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