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채 현물과 선물 양쪽에서 포지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실제 금리 하락 ‘랠리’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한 농협, 한미, 하나, 주택 등 우량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경우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이 시장에 나와있던 국고채 3년물을 ‘싹쓸이’할 태세를 보이자 한미, 하나은행 등이 급히 따라 붙었고, 이후 외국계 은행들도 추가 매수에 나서 불과 보름만에 국고채 3년물 금리를 50bp이상 떨어뜨리자 외국계 은행이 먼저 차익실현에 나서며 50%(연수익률기준)가 넘는 수익을 남겼으며, 한미와 하나은행 등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남기고 통안증권 등으로 갈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때 채권시장 최대 큰손으로 군림하던 투신사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달초 대우채 환매 때문에 현금 유동성 확보에만 치중, 채권 매수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인데다 국채선물도 매수하지 못했다는 것.
이는 지난해 투신업법이 개정됐지만 채권형 수익증권의 경우 현물매수에 따르는 선물 매도헷지만 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결국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전혀 보지 못한 셈. 한 투신사 관계자는 이미 좋은 가격에 국채 현물을 확보하는 건 물 건너간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선물업계에서는 시장 참여비중이 큰 투신사 채권형 수익증권의 국채선물 매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물 금리의 급격한 하락에 비해 선물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