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국고채를 매수해왔던 메이저 은행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추가매수에 나선 은행 및 증권, 투신사들의 매도-매수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농협과 주택, 한미 등 메이저 은행들이 수천억원씩 국고채를 사들이면서 채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8.9%대에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9.6~9.4%대에서 국채 3년물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섰던 주택과 한미은행을 비롯 외국계 은행들이 현재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더 이상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현물을 확보하려는 시중은행과 투신사, 증권사 등이 매수세를 취하고 있어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금리 동향에 대해 업계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입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국고채 3년물을 5천억원 이상 매수해 상당한 수익을 기록한 농협이 차익 실현보다는 지속적인 국고채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증권, 투신도 매수를 거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도 채권 상품보유에 나서고 있고 투신사도 최근 발매된 엄브렐라 펀드에 국고채 3년물과 5년짜리 국민주택 1종을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고채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은행들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덜 떨어진 통안채 등으로 순환매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단기적으로 8.8%대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