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前한국IBM 금융서비스사업본부 윤은기이사를 정보시스템본부의 부CIO로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빠르면 내달 구정연휴직후 공식적인 임명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IT인프라 혁신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진만 행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특히 현재 진행중인 1천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원명수이사외에 또 다른 전산전문가를 영입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빛은행은 원명수이사를 중심으로 실제적인 부CIO영입작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은 지난해 7월 재미교포인 원명수씨를 CIO로 영입한 데 이어 또다시 외부에서 전산전문가를 데려오는 파격적인 인사정책을 고수함으로써 국내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정보시스템본부 CIO를 외부 전문가그룹으로 구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차세대프로젝트와 관련 아웃소싱 논의를 올해 중으로 결정해야 하는 한빛은행이 前한국IBM의 임원을 부CIO로 영입함으로써 향후 한빛은행 의사결정 과정에서 부CIO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한빛은행의 부CIO제도 도입은 불과 2개월전에 확정했던 정보시스템본부 조직체계에 균열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도 없지 않다.
전문가그룹의 보강차원에서 시도된 인사정책이지만 본부장 아래 다시 부본부장을 두게 됨으로써 정보시스템본부 내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오히려 더디게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들인 만큼 두 사람간의 호흡 여부도 보이지 않는 리스크로 남게 됐다. 이밖에 사업부제 구도의 변형을 가져오는 과감한 인사정책이 오히려 한빛은행 전체 조직체계에 균열을 자초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