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 시큐어보험을 판매한 회사는 현대해상과 동부, 쌍용화재로 매우 저조하며, 거수한 보험료도 5억2천1백7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은 신흥증권의 넷 시큐어보험을 인수했는데 보험료는 6천5백만원으로 사고시 최고 10억원까지 보상해준다. 또 동부화재는 대우증권·LG화재와 넷 시큐어보험 계약을 체결했는데 대우증권은 쌍용과 공동인수 한 것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보험료는 2억6백만원, 보상한도액은 30억원으로 비교적 높다.
이밖에 넷 시큐어보험 인수에 적극적인 쌍용화재는 대우증권 외에도 동원증권, 대신증권과도 보험계약을 성공시켰다. 이 두 회사와의 계약으로 거수한 보험료는 3억5천8백만원이다.
그러나 이들 증권회사가 배상책임 담보에만 가입하고 시스템 장애 등 다른 위험담보는 가입하지 않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넷 시큐어보험’은 인터넷 또는 각종 네트워크라는 가상공간 내에서 기업간 또는 기업과 개인 고객간 전자정보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거래와 관련, 기업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위험을 담보함으로써 기업의 신뢰성 확보와 매출 극대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보험상품이다. 이 상품은 크게 배상책임담보부문, 재물담보부문, 컴퓨터범죄담보부문, 컴퓨터시스템관련담보부문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전자데이터나 컴퓨터프로그램, 해커와 같은 컴퓨터범죄로 인한 손해시 고객에게 지는 배상책임손해와 방어비용만 보험회사로부터 보상 받을 수 있을 뿐 나머지 손해는 자사가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배상책임담보에만 가입하는 이유는 전담보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 부담이 크고 이와 같은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적다고 보는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넷 시큐어보험을 증권회사 뿐만 아니라 일반 사이버거래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판매망을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사이버마케팅 등이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이 넷 시큐어 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