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져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까지 여겨졌던 지수 2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아예 얼어붙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소시장은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기는 했으나 최근 지수 940∼1,000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등락이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주변환경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어 앞으로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아직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없을 정도이며 거래소시장도 이달말까지는 조정국면을 탈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거래소시장=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감, 유가폭등, 뉴욕증시를 비롯한 해외증시 약세 등 증시주변 환경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적으로 1천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순매수 규모를 줄인데다 18일 2천억원대가 넘는 선물을 매도,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게다가 선물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3천억원대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지수관련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인 것이 지수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술적으로도 지수 950선대에 형성돼있던 60일 이동평균선이 깨진데다 930선 언저리에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도 위협받고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한몫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초 대우채 95% 환매와 관련해 시장의 불안감이 아직 상존해 있고 금리상승 분위기도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달말까지는 이같은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증시주변환경이 더 악화될 경우에는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투자심리가 안정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2월초로 예정된 대우채 95% 환매에 대한 우려감이 불식되고 미국 금리인상폭이 거의 확실하게 확인되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가 주가향배의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뒤 장중반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나스닥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지수 2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불안한 수급구조와 대내외 악재가 겹쳐 투자심리를 크게 압박해 반등세를 전혀 형성하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약세에 대해 대외적 요소를 강조하는 분석과 장세 자체의 수급상 문제를 지적하는 견해로 나뉘고 있다.
대외적 요소를 강조하는 분석가들은 “나스닥지수는 물론 한국증시중에 진행되는 나스닥선물시장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전날과 달리 선물지수가 급락한 것이 폭락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세 자체의 허약함을 지적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등록러시로 그동안 고수익을 올린 발행시장이 이상팽창해 투자세가 지나치게 쏠려 수급이 깨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어느 쪽 견해를 갖고 있든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급등장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장기추세선 붕괴에 이어 일주일사이에 벌써 세번째로 200선이 무너졌다”며 “이같은 상황은 일시적 장세라기보다 완연한 하락추세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의 손범규 연구원도 “외부요인보다는 물량부담 등 시장자체의 수급구조개선이 없는한 기껏해야 200선 내외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코스닥시장 육성을 통한 경제체질의 개선인만큼 정부가 코스닥장세 붕괴이전에 적절한 정책을 구사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