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상품 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자금이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들어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지난해 악몽을 딛고 새롭게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신상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들어 증권사를 통해 발매되고 있는 신상품의 트랜드와 올해 수익증권시장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올해 수익증권시장은 지난해 대우사태로 인해 판매고 및 수탁고가 급감한 증권사와 투신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금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미래에셋과 우후죽순 설립된 뮤추얼펀드 자산운용사들도 공세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감원은 운용사들의 상품개발 제한을 지속적으로 풀어준다는 방침이어서 투자자들은 어느해보다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별로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형상품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채권형 수익증권시장은 대우사태로 인한 환매문제가 당분간 계속되는데다 7월 채권시가평가 시행에 따른 또 한번의 혼란이 예상된다.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채권형상품으로의 자금유입도 상반기에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비해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상승추세가 예상되면서 투신사들은 주식형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며 증권사들도 주식형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투신상품의 주된 관심사는 대우채펀드등에서 이탈되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허용된 하이일드펀드가 고수익률을 내세워 7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고 대우채펀드 투자자에 한해 허용된 환매없는 주식형펀드, 만기된 스팟펀드를 대체할 스팟펀드, 환매자금 마련을 염두에 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신탁형상품 한도 확대등이 수익증권시장에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상품들이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코스닥펀드에 이어 장외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 활황에 맞춰 코스닥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가 늘고 있다.
한국투신이 최초로 코스닥스팟펀드인 ‘코스닥드림스팟’을 선보였고 펀드투자기간이 3년까지 장기화되기도 한다. 올해들어 장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특이하다.
KTB자산운용의 ‘벤처&벌처펀드’를 비롯 미래에셋의 ‘파이오니어 벤처&코스닥펀드’, 신한투신운용의 ‘디지탈펀드’, 현대투신운용의 ‘프리코스닥펀드’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낙폭과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인터넷 및 정보통신주가 독주하면서 올상반기에는 실적등 내재가치가 우량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투신운용이 ‘바이코리아 흑진주펀드’를 내놓았고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 뉴스타트4 ~6호’, 대한투신 ‘윈윈코리아 다크호스’, LG투신운용의 ‘LG스파크’등이다.
이밖에도 대우증권이 개발한 랩어카운트형수익증권 ‘스펙트럼’과 LG증권의 어음투자와 주식형으로 상호 전환할 수 있는 상품, 삼성투신증권의 ‘삼성드래곤펀드’등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뮤추얼펀드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이 박현주닫기

이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엄브렐라펀드가 앞으로 큰 관심을 끌 전망이고 장기적으로는 투신권에도 기업연금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엄브렐라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 없이 다양한 펀드로 전환할 수 있어 수익증권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형의 경우 시가평가등이 무난히 정착되고 금리 하향세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상품개발과 자금유입이 예상된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