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트레이딩 시장이 2천8백%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장세를 기록했고, 대부분 증권사 실무자들은 올해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체 주식매매중 40% 정도인 온라인 트레이딩 비중이 연내 절반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 이런 증가세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차별화 경쟁은 더욱 불을 뿜고 있으며 온라인증권사의 출현은 경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비인가를 받은 E*트레이드 코리아와 E*미래에셋증권, 코리아 RB증권중개 등 3개사를 비롯해 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E*스마트증권, 현대증권과 제일투신증권, 테라 등이 설립을 추진중인 것을 포함하면 그 수가 만만치 않다.
온라인증권사의 등장에 기존 증권사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 앞서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비용절감에 따른 수수료 인하로 온라인증권사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스마트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對고객 서비스는 온라인 트레이딩 시장의 성장세에 못미치는 수준”이라 전제하고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서비스 차별화는 물론이고 수수료 경쟁에서도 지점이 없어 일반 관리비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증권사보다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수료를 0.06%~ 0.1% 수준으로 가져가더라도 2만계좌 정도만 유치한다면 BEP는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E*트레이드 코리아는 美 E*트레이드의 노하우를, E*스마트는 주요주주인 다우기술과 삼성물산, 컴텍 등의 기술 및 인터넷 서비스와 한미·대구·광주은행 등의 신뢰성을, 테라는 매매체결시스템 공급업체인 테라 소프트社의 기술력을 앞세워 각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런 온라인증권사의 공세에 기존 증권사들도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 현대, LG투자, 삼성 등 대형증권사는 물론 중형사들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은행과 보험, e-비즈니스업체 등과 연계한 포털 사이트 운영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조만간 홈페이지상으로 뮤추얼펀드와 수익증권 등 각종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뱅킹 서비스, 부동산 정보 제공 등 ‘원스톱 쇼핑’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와 신한, 대신, SK증권 등도 그룹내 계열사들과 연계해 포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김형닫기

결국 이들간의 우위는 3월부터 실제 경쟁에 들어간 이후에나 어느 정도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