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주식시장에서는 포철주식 288만주가 거래됐으며 이중 160만주가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창구를 통해 투신에서 은행으로 넘어갔다. 이같이 한 증권사 창구를 통해 포철주식이 대량 거래되자 증권가에는 한도가 소진된 포철주식을 확보하려는 외국인과 국내기관간에 장외파생상품인 ELN(주식연계채권)이 거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나돌았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SK와 포철간에 지분거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포철이 신세기통신 지분을 SK텔레콤에 넘기면서 가격협상 과정에서 SK텔레콤 지분을 인수키로 한 대신 SK그룹이 포철주식을 인수, 민영화이후 백기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5일 SK(유공)는 자신들이 투자한 S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포철주식 1백40만주를 사들였다.
정부는 지난해 포철의 민영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정부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반발여론등에 부딪쳐 실패하자 포철이 자사주 3%를 인수하면서까지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영화 과정에서 민간기업이나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경영권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판단에따라 미리 우호적인 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SK그룹과 이같은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신세기통신 지분협상 과정에서 이미 이같은 복잡한 지분거래를 위한 스킴이 짜여졌다는 중론이다.
한편 SK텔레콤 지분을 포철이 추가로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SK텔레콤이 외국인등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으면서 포철에도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철이 SK텔레콤 주식을 시장에서 매수하기 위해서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별도의 스킴을 마련해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포철에 넘기는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