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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새 비전 은행장에게 듣는다 ② 김진만 한빛은행장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1-05 20:25

“올해 은행주가 분명히 오른다”

한국금융신문은 새 천년을 맞아 주요 은행 은행장들로부터 직접 새해 경영비전을 듣는 기획시리즈를 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번째로 국내 금융사상 초유의 대형은행간 대등 합병을 정착시키고 국내 은행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DR발행에 성공한 김진만 한빛행장으로부터 새해 비전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註>

-상호 경쟁관계였던 두 대형 은행을 합병하고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년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안팎으로 도전이 많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어 갈등을 보이기도 했고 외부의 압력이나 개입, 청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벌과 패거리 문화를 청산하겠다는 일념으로 공정한 인사를 했으며 개별 사안에 대한 외부 압력도 철저하게 배제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이제 우리 직원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한해는 새로운 경영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업부제의 기반을 구축했고 전산시스템도 성공적으로 통합했습니다. 중복점포의 정리나 인력재배치, 신용관리시스템 정비 등도 성과라 할 수 있겠지요.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10억달러의 DR발행에 성공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한빛은행의 지난 1년은 본격적인 개혁에 대한 준비를 한 시기이며 가시적인 성과는 새해부터 나타날 것입니다.

-2차 은행 구조조정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특히 한국적 풍토에서는 합병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은데 지난 1년간의 경험에 비춰 어떻게 봅니까.

▲현재 우리나라 은행산업은 분명 오버뱅크 상태입니다. 은행산업이 발전하려면 전국규모의 대형은행은 3~4개면 충분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틈새시장을 찾아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향후 2~3년내 은행간 자발적인 합병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한빛은행은 합병 바람이 불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적 풍토에서는 합병이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년간 경험에 비춰 우리나라에서도 합병은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빛은행은 은행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리딩뱅크로서 역할을 주문받으면서 사업부제 도입이나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 도입등 이른바 소프트웨어적 개혁에서도 가장 원론에 충실하게 접근한 것으로 아는데 실제 해 보니까 어떻습니까.

▲아직은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한빛은행 내부 개혁의 성과는 새해부터 나타날 것입니다. 다만 이사회제도와 관련해 의견을 말한다면 미국은행들의 경우 사외이사는 CEO를 돕고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도입 취지와 실제 운영이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행들은 새해부터 클린뱅크로 새 출발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른 것 같은데요.

▲한빛은행의 경우 새해 클린뱅크로 새 출발하기 위해 최대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이 제대로 안된다든가 한다면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항상 있는 것입니다. 새해 당기순익은 1조원까지 가능하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4천억원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적자행진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턴어라운드하게 되며 이런 점들이 시장에서 주가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후순위채를 포함 2조원 정도의 자본확충도 가능하며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어느 은행 할 것 없이 요즘 은행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은행주가가 떨어져 경제적 손실이 크고 특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기 진작책 같은 것은 없습니까.

▲앞서도 말했지만 은행 주가는 올해 분명이 오릅니다. 지난해말 개인적으로도 우리은행 주식을 샀지만 자사주 취득으로 은행원들이 그동안 입은 손실을 만회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고용불안 문제는 전혀 걱정할 게 없습니다.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한빛은행의 경우 4급직원이 특히 많은 현실을 감안, 인력구조의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지요.

▲정보화,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전통적인 커머셜뱅크의 개념으로는 이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은행업과 IT를 어떻게 접목시킬 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여기서 은행간 승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 하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너무 성급하게 성과를 기대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경영성과를 낸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경영결과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습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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