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터넷황제로 불리는 손정의씨가 방한해 코스닥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의사를 밝히고, 나스닥코리아 설립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있다. 손정의씨는 이미 자스닥에 대항하는 나스닥재팬을 내년 6월 오픈하는등 국제적인 금융네트워크 건설야망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나스닥코리아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코스닥증권에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측은 외부투자를 통해 전산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체결지연 문제는 물론 국제적인 수준에 맞는 규모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혀 손씨의 지분참여를 반기고 있다.
반면 코스닥증권시장의 대주주인 증권업협회와 증권사들은 이같은 손정의씨의 지분참여 움직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가적인 금융인프라의 주도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주요 논리.
하지만 코스닥증권 실무자들은 기존의 회원사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충분한 투자여력도 없으면서 단순히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투자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는 급증하는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해 연일 체결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하루 1시간 이상 체결지연 사태가 빈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며, 거래패턴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작년말 대비 4백배 이상 거래량이 늘어나는등 코스닥시장의 예기치 않은 급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동안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만일의 문제발생시 비상주문을 낼 수 있는 장치도 미흡하다. 실제로 코스닥의 전산인프라가 현실적인 요구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 볼 때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코스닥을 통해 유망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자체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산부문의 독립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코스닥증권측은 기존 주주들에 대해 ‘대안이 없다면 떠나라’라는 입장이다. 내년까지 하루 4백만건 이상 처리용량을 늘린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증권전산에 외주를 통한 전산운영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체 전산시스템을 확보하고 충분한 투자가 있다면 보다 나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 새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추가비용 부담도 기존 주주가 아닌 외부투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증권측은 지난 20일 정부의 코스닥육성책중 외자유치를 통해 1천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내년 초에는 외자유치와 이를 통한 전산부문의 독립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