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전산부문의 외주용역이 일반적인 아웃소싱 개념보다는 그룹사 전산통합의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한다. 흥국생명보다는 모기업인 태광그룹의 필요에 의한 것. 그래서 아웃소싱 과정도 비교적 순조로웠다.
금융권의 울타리에서 벗어난다는 사실 때문에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업무영역 확대에 따른 장점도 크게 부각됐다. 흥국생명의 전산직원 80명 전체가 태광산업 직원으로 옮겨갔다.
태광산업은 현재 흥국생명을 비롯한 계열사들에 대한 전산관리를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흥국생명의 업무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전산인력이 태광산업 소속으로 바뀌면서 그 인력들이 흥국생명의 전산업무와 함께 다른 계열사들의 전산관리 업무를 맡게 된 형국.
태광산업측은 흥국생명과의 분리를 계기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전산노하우를 축적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흥국생명의 통합 홈페이지와 그룹웨어 구축업무를 외부업체와 공동개발 중이다. 애초 태광그룹 전산통합의 가장 큰 배경은 전산업무를 통합해 전산투자의 효율을 꾀하고, 비전산화된 영역의 전산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 향후 전산부문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 이를 발판으로 자회사를 설립, 종합 SI업체로의 도약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측은 그 동안 정체돼 왔던 전산투자를 보다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투자비용의 절대액수가 커지고 전산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활발한 전산투자를 바탕으로 대고객 서비스의 획기적인 향상도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미 콜센터와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신채널을 통한 고객접점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한국IBM과 DB마케팅시스템 구축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신속하게 결정될 수 있었던 것도 전산통합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월부터 8개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DB마케팅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보험시스템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기간계 부문에 대한 신보험시스템도 도입할 계획.
흥국생명은 전산통합을 계기로 공격적인 전산투자를 통해 ‘빅3’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