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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2-02 08:50

인터넷 경매 아이디어로 한솔창투 투자타진

20대 창업열풍이 10대 고교생들에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톡톡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 차세대 한국 ‘벤처시장’을 주도할 꿈나무들의 등장이라는 긍정론도 있는 반면, 벤처캐피털 업계 일각에서는 순수하게 공부에 열중해야 할 10대들이 ‘벤처성공’ 환상에 젖어 ‘한탕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솔창투와 접촉을 시도한 성남기계공고의 고등학생 두 명도 마찬가지의 경우. 컴퓨터 저작도구인 ‘칵테일’로 유명한 벤처스타 이상협씨를 꿈꾸는 이들은 인터넷관련 경매사이트와 관련된 아이디어 하나로 벤처캐피털업계의 문을 두드렸다.

한솔창투측 관계자는 “경영자문등 경영관련 전반의 일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일단은 경영마인드가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더 자세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돌려보낸 상태”라며 “주식에 대한 지식이 있는 지는 모르지만 액면가의 10배를 프리미엄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놓은 아이디어가 참신해 더 지켜보자는 복안인데 사실상 투자가치는 있다고 한솔 내부적으로도 인정하고 있다. 만약 한솔창투가 투자결정을 내린다면 벤처캐피털 업계 최초로 10대 사장이 만든 회사에 직접투자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 셈이다.

한솔창투측은 최근 벤처업계의 새로운 경향중의 하나로 단연 ‘연령층 파괴’를 꼽는다. 벤처기업의 핵심이 뛰어난 사업아이템과 강력한 도전정신이라는 벤처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반영하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과 관련한 사업아이템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 출신 박사들 4명과 투자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동양창투의 남기승 팀장은 “물론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강점이긴 하지만 기업체 경영은 그야말로 기성세대와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라며 “사회에 대한 의식이 깨기도 전에 패배의 쓰라림을 맛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마인드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 하나로만 사업을 벌이는 것은 ‘벤처’가 아니라 ‘요행’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 팀장은 국내 벤처기업 환경과 미국의 벤처환경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는 母벤처기업에서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한 뒤에 분사(Spin-off)형태로 벤처기업들이 늘어가는 ‘분화에 의한 성공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의 환경은 다르다.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나서며 이에 따라 사업성공의 확률이 더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최근에는 컴퓨터그래픽, 멀티미디어제작, 컨텐츠설계등 정보통신 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정보통신 전문 고등학교가 오는 2천년 등장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벤처꿈나무를 키우기 위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데에 토를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문제는 순수하게 교육에 열중해야 할 10대 들에게 자칫 한탕주의라는 왜곡된 창업 열기가 스며들 여지가 늘고 있다는 데 있다.

‘성공’이란 이름의 ‘벤처신화’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풍부한 경영마인드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일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월계관’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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