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위탁경영을 맡을 해외투자가 물색작업을 주선하고 있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10월말 세계 43개 금융기관 및 투자펀드에 제안서(RFP)를 발송한 결과 이들중 5~6개 기관이 서울은행 위탁경영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기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예상외로 여러 곳에서 긍정적 입장을 밝혀와 이들을 대상으로 실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위와 예보는 우선 서울은행 위탁경영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이들로 하여금 간단한 예비실사를 하게 한 후 정식 프로포살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금감위와 예보는 이달 중순까지 이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금감위와 예보는 이달 하순이 되면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연말 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후속 작업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초에 가서 이들이 제출한 의향서를 놓고 평가작업을 벌여 이중 조건이 제일 좋은 곳으로 1~2군데를 선정한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해 금감위, 예보, 법무법인, 회계법인 관계자 등으로 평가위원회가 최근 구성됐다.
서울은행 위탁경영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 중 최종적으로 1~2군데가 선정되면 금감위는 이들로 하며금 한달여에 걸쳐 서울은행에 대해 본 실사를 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일정과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3월경에는 서울은행의 민영화, 즉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투자펀드가 1~2억달러의 지분참여와 함께 경영진을 파견해 위탁경영을 하는 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및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서울은행 위탁경영처 물색작업이 예정대로 진행중이지만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중론이다. 해외 투자가 입장에서 실사작업 등을 통해 위탁경영을 할 경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고 우리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