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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25 15:11

‘공기업’ 대한생명 “실지(失地)회복” 선언

대한생명의 ‘복귀’로 단체보험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체 계약의 80%이상이 12월에 집중되는 단체보험시장은 한동안 대한생명이 낙오되면서 그 공백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나누어 가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한생명의 부실이 3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보험금지급여부에 불안을 느낀 기업들이 계약갱신을 망설이게 되면서 단체보험계약의 상당부분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쪽으로 옮겨 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신임 이강환 회장 취임후 대한생명이 단체보험시장에 대한 공략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생명측은 경쟁사들에 대한 자극을 우려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준비는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분명히 준비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며, 현단계에서는 공신력 회복과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보험업 전반의 활성화를 위해 대생의 재기는 바람직하지만 방법론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23일 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에는 생보사로부터 갹출된 자금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이 자금을 동원해 타생보사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펴겠다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며 대한생명측은 비판했다.

공적자금을 동원한 대한생명의 대출정책도 쉽게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이유 중 연말 세금공제효과와 보험가입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특히 대출시에는 한 보험사와 오랫동안 거래할수록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만큼 단체보험계약을 쉽게 옮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보험사를 바꿔 신규계약을 하게 될 때 거쳐야하는 번거로운 서류철차와 계약시 발생하는 사업비도 기업의 계약이전을 망설이게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사업비가 늘어나면 납입한 보험료의 적립분이 줄어들어 결국 보험금이 감소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한생명의 실추된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단체보험의 특성은 한마디로 ‘신뢰’와 ‘유대관계’로 정의될 수 있다.

대한생명은 이 중 ‘신뢰’ 부분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일환 기자 j-the-fir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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