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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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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1-22 16:20

기대이상 호응 … 부동자금 새 투자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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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하이일드펀드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판매가 시작돼 지난주까지 2조원에 육박하는 판매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자금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량환매사태에 시달려 오던 투신권은 하이일드펀드로의 자금유입에 힘입어 수탁고가 순증하자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상당수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공모주청약을 통해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여보겠다는 계산에 따라 한국가스공사 청약일에 맞춰 서둘러 1차 펀드를 마감하고 2차펀드 모집에 나서고 있다.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리스크가 높은데 주목, 펀드판매에 소극적이던 투신사나 증권사들도 펀드 판매를 서두르고 있고 금감원에는 추가로 약관을 신청하는 투신사들이 늘고 있다.

투신권에서는 하이일드펀드가 ‘투신시장과 채권시장을 정상화하는 주춧돌’이 될 지, 과거 정부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개발된 여타 상품처럼 ‘실패한 상품’이 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만큼 하이일드펀드가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의의와 투신 및 증권사들의 운용·판매전략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대우그룹의 자금문제가 불거진 이후 투신사 펀드에 18조원 가량의 대우 무보증채권이 편입된 것으로 드러나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쇄도했다.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를 금지한 상황에서도 금감위의 환매종합대책이 나온 지난 4일까지 4개월여 동안 투신권에서는 50조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계속된 자금이탈로 최대의 채권 수요세력이던 투신사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채권시장이 마비됐다.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투신사들이 채권을 처분하면서 금리는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포기해야 했다.

그나마도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증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사실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막혀 버렸다.

투신은 투신대로 금리가 상승,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펀드전체가 부실화되기 시작했다.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보다 비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이 커지면서 투신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와 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금감위는 이에따라 채권안정기금을 조성, 투신사에 편입된 채권을 매입하는 한편 투자부적격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를 허용하는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이로인해 채권 발행시장의 기능이 회복되고 유통시장도 할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이일드펀드의 일부 원금을 보장하고 세제와 공모주 청약 우선배정 혜택을 부여해 투신권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도록 함으로써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막고 자금시장의 안정성을 회복한다는 계산이다.

‘채권시장 활성화와 투신사로의 자금 재유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현재 금감위의 조치는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채권안정기금이 끌어내린 인위적인 금리지만 회사채 금리는 9%대로 하락, 횡보를 하고 있고 개인과 일반법인의 환매우려가 잠재워지면서 투신사들도 일부 채권매수에 나설만큼 상황이 호전됐다.

리스크가 높아 자금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부터 지난주까지 억원의 펀드가 판매됐다. 저금리상황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금감원은 하이일드펀드 판매를 최대 10조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제반 여건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몇가지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투신사나 증권사들이 일부 원금보전을 위해 펀드 일부에 투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판매고를 늘리기 위해 개인과 법인 모두에게 최대 10%까지 원금을 보전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

따라서 판매고가 10조원에 이를 경우 투신사나 증권사가 펀드에 넣어야 하는 자금은 최대 1조원에 이른다. 그만큼의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신업계는 실제 자금투입보다 약관상에 원금 일부보전을 명시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줄여줄 것을 금감위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리트가 떨어져 자금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가 계속될수록 어쩔 수 없이 원금보전 수준이 낮은 상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이일드펀드는 상품명처럼 높은 수익률이 부각돼 있다. 그러나 고수익률에는 리스크도 수반된다. 투신사나 증권사가 원금의 일부를 보전해주지만 이들조차 남아도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어서 운용결과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투신사들은 공모주나 실권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채권투자는 신용등급이 낮지만 되도록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용리스크는 남는다.

더구나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안정기금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금리전망도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물론 투신권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통해 채권투자가 활성화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제혜택이 당초보다 축소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경부는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세제혜택을 주는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당초 금감위나 업계가 완전비과세 상품을 추진했으나 2천만원 한도가 설정되고 세제혜택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펀드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충분하다. 채권시장 전체가 침체돼 있지만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의 채권시장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투기등급채권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하이일드펀드와 함께 부실채권 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한 ABS발행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투신사 펀드에 편입돼 있는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기반이 없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미흡한 실정이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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