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기본 점포전략은 확대일변도의 기존전략에서 탈피, 당분간 점포신설 보다는 재배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올들어 신설한 점포는 가장 최근의 종로타워지점을 비롯 7개에 그친 반면, 폐쇄점포는 35개안팎에 달하고, 위치를 바꿔 이전하거나 이름만 바뀐 점포 역시 20여개가 넘는다.
여기서 한가지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타행들이 중복점포 폐쇄 등의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폐쇄하는 점포를 ‘대물림’하는 독특한 전략.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5일 舊한일은행 점포였던 삼성생명 건물로 서소문지점을 이전한 것을 비롯 8일에도 한빛은행이 폐쇄한 을지로입구 내외빌딩으로 잽싸게 을지로지점을 옮겼다.
지난달에는 국세청이 세들어 있는 종로타워 건물에 ‘과감’하게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들 건물은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소유주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점포전략 구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태인 반면, 주택은행은 서울시내 중심지를 집중 타깃으로 삼아 점포재배치에 나서면서 생긴 우연의 일치”라며 “특히 도심에 삼성이 소유한 건물들이 많고, 대부분 위치가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