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李同浩회장에 이어 임기 3년의 제6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 柳時烈 제일은행장은 “은행들은 새로 도입되는 신자산 건전성분류기준(FLC)과 대우사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정책당국과 협조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柳 신임 연합회장은 또한 “현재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시장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적극 참여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柳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 1학년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해 한국은행 국제금융부장, 자금부장, 이사, 부총재 등을 거쳤다.
97년 3월 제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IMF 체제하에서 제일은행 매각, 대우사태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정책당국의 신임을 얻었으며 복잡한 사안을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柳회장은 “은행연합회장 출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으나 은행권 내부에서 외부인사보다는 가능하면 금융권내에서 연합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연합회장 선임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얘기도 들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柳신임회장이 예상외로 발탁된 것은 특별한 정치적 배경이 있어서가 아니고 경북출신이라는 지역안배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