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행정적인 계약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공식적인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과 업계는 치열한 막판경합을 벌인끝에 EMC가 HP를 따돌렸다는 것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에 장착될 스토리지부문의 수주전은 금융권과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사였다. 산업은행이 7TB에 달하는 엄청난 디스크용량도 관심이었지만 지난 6월말 HP와 결별한 EMC가 금융권 스토리지시장에서 과연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더 큰 관심사였다.
사실상 이번 산업은행의 저장장치 수주전은 한국HP와 효성인포메이션(히다찌) 연합과 한국EMC의 싸움이었던 셈. 결국 한국EMC는 이번 수주전의 결과로 금융권에서 여전한 강자의 위치를 증명해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EMC가 이번 수주전을 위해 기존에 고수해오던 ‘가격정책’을 스스로 파괴하는등 적지않은 출혈을 감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EMC의 고전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야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