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는 향후 대우채권펀드를 주식형펀드와 하이일드펀드로 전환을 유도해 펀드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축소하고 금리안정과 채권시장 활성화를 통해 대량환매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채권 환매가 80%로 확대된 첫날인 지난10일 투신권 전체 공사채형 환매 규모는 2조3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초 예상 규모보다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대부분 투자자들이 대우채권 환매가 95%로 확대되는 내년 2월로 환매를 연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증권사와 투신사들이 11월중 환매규모를 자체 조사한 결과 한국 대한투신이 각각 최대 7천억원, 대우증권 4천억원, 삼성 현대증권 각각 최대 1조원, LG증권 2천억원등으로 환매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투신사 수익증권 대량환매 문제는 내년 2월로 3개월 연기돼 추가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위는 대우채권펀드를 주식형이나 하이일드펀드로 전환할 경우 환매수수료를 면제해 대우채권펀드 규모를 축소하고 펀드내 대우채권을 성업공사가 인수하는등 채권시장 활성화를 통해 2월대란설에 대한 우려를 원천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와 증권사는 직원 1계좌가입 캠페인등 대대적인 하이일드펀드 판촉에 나섰으며 어제부터 추가 주식형전환 신청을 받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채권펀드가 당초 1백30조원에 달했으나 20조원이 이미 환매된데다 10조원이 주식형으로 전환돼 90조원으로 줄어들었다”며 “주식형 추가전환 규모가 10조원으로 추정돼 80조원이면 투신권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또 대량환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금리안정과 채권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라고 보고 이에대한 대응책도 계속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금감위는 투신펀드에 편입된 대우채권을 성업공사가 인수하도록 해 투신과 성업공사가 채권 매각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매각가격은 대우채권에 대한 실사결과를 토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업계는 이에 따라 대우계열사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이뤄졌다며 금감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우채권의 성업공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투신사의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이 확정되고 대우채권펀드가 클린펀드화 돼 환매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우채권이 정상채권화 돼 거래될 경우 침체돼 있는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9일 투신사 운용담당임원을 소집, 수익증권 환매가 들어오더라도 시장내 채권매각을 자제해 금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환매문제의 관건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