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지난 시점에서의 1차전은 신기술금융회사인 KTB의 완전한 압승. KTB는 맥슨전자의 전환사채 2백70만주를 전환가 6천9백원에 사들였다. 지난 29일 맥슨전자의 종가인 2만2천원과 비교하면 주당 1만5천1백원, 전체로는 4백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총 1백80억원을 투자해 한달만에 2백%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대우처리문제와 관련해 증시가 불안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코미트가 택한 ‘선수’는 코스닥시장의 계면활성제 전문 생산업체인 일칠화학.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총 20억2천5백만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의 이율은 표면금리 연 1%, 만기보장수익률 연 12% 선이며 전환가격은 7천5백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29일 일칠화학의 종가는 1만8백원. 한달 동안 주당 3천3백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장분위기가 좋았던 코스닥시장에서 불과 7억2천만원의 이익만을 낸 셈이다.
물론 전환기간이 1년으로 잡혀 있어 1차전의 결과가 끝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KTB와는 달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했던 코미트M&A펀드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1천억원 공모예정액에 1/4 수준인 2백38억원이 모이는 데 그쳐 연 목표수익률 30% 달성이 힘들어졌는 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칠화학 주가까지 제자리걸음이어서 코미트는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