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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21 11:04

내년 물가불안, 유가상승, 높은 GDP 성장률등 부담

채권안정기금의 적극적인 매수노력에 힙입어 이틀연속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하향세를 보이던 시중금리가 29일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회사채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IMF, IBRD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전철환총재가 앞으로 통화운용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는 등 정부당국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혼선을 빚고 있는 통화운용 및 금리정책과 향후 금리흐름을 긴급 진단했다. <편집자>



<오름세로 돌아선 시중금리>

11월 대란설과 투신 구조조정 우려감, 예상을 넘은 GDP 성장률 등의 요인으로 지난주 두자릿 수를 기록했던 회사채 금리는 금주들어 채권안정기금이 본격 가동하면서 한자릿 수로 다시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금리 하락세는 29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10.02%를, 국고채 수익률도 0.22%포인트 상승한 9.12%에 고시됐다.

시중금리가 채권안정기금의 가동에도 불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일차로 전철환총재의 발언이 쇼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전총재는 28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국내 여건도 그렇지만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등 국외여건으로 미루어서도 내년 물가가 불안하다"면서 "따라서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대우사태가 터져 8~9월에는 정책의 중점을 금융시장 안정에 두었으나 물가안정이 중앙은행의 기본 목표임은 바꿀 수 없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은총재 발언과 함께 구조조정에 대비한 투신권의 채권 매물 증가와 일부 은행들의 시세차익을 노린 채권 매각, 채권안정기금의 채권매입 여력 한계 등에 대한 우려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시중금리가 다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물가안정이냐, 금리안정이냐 고민하는 한은>

전철환총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아 금리가 상승조짐을 보이자 금융시장에서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시변수들을 감안하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한은과 전총재의 고민을 이해하고도 남는다는 반론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금융대란설을 잠재우고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 추진등을 위해서는 시중금리가 한자릿 수에서 안정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변 경제여건과 거시 변수들을 감안하면 금리안정만이 최선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연초 5~6%로 예상됐던 GDP 성장률은 8~9%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특히 내년 물가는 3~4%로 예상된다는 것이 한은과 KDI, 민간연구소들의 진단이다. 3~4%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전망치 1~2%에 비해서는 거의 2배 수준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총수요가 증가하고 원화절상에 따라 수입물가 하락요인이 사라지게 되고 엔고와 원유가 상승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는 등이 이유로 내년 물가가 급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이같은 거시변수들을 감안하면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안정만을 무작정 고수할 수는 없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금리를 시장기능에 맡겨 투자수요를 둔화시키고 물가상승 기대심리를 꺾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철환총재의 발언이 국내 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키자 한은은 즉각 해명에 나서 "전총재는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없다"고 부인하는 등 금융시장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신용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한은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다"고 실토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향후 금리 어떻게 될까>

금융당국은 채권안정기금 가동을 계기로 회사채 금리를 9.5%까지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28일의 시장상황을 보면 이것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회사채 금리가 계속 두자릿 수를 유지할까.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관계자들은 채권안정기금이 20조원의 자금을 다 소진할 때까지는 다소 부침은 있겠지만 금리가 한자릿 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금이 소진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만약 대우나 투신사태가 의외의 방향으로 악화되거나 11월 10일 이후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20조원의 채권안정기금을 조정해 애쓴 효과도 없이 시중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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