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룩셈부르크 아일랜드등 동남아와 유럽시장에서 이미 로드쇼를 마쳤고 금주에는 미국으로 건너와 보스톤 뉴욕에 이어 이제 샌프란시스코와 LA등에서 마지막 로드쇼를 남겨두고 있다.
이갑현행장등 외환은행 로드쇼팀은 일평균 7개사, 10시간정도 원온원미팅을 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해외투자가들의 반응은 비교적 좋다는 후문. 로드쇼를 앞두고 대우여신에 대해 30%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이고 환전을 포함한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우체국과의 제휴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성공적 DR발행을 자신할 수 없는 것은 주가가 좀처럼 상승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 대우사태에 따른 부담등 외부여건이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로드쇼 과정에서 해외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질의한 내용은 예상대로 대우문제. 대우그룹의 리스트럭처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외환은행이 30%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근거는 무엇이냐는 등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채권안정기금에 대한 거액 출자나 현대그룹 문제에 대한 질문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적정주가를 7천5백원으로 제시했음에도 외환은행 주가는 5천6백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 관계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한빛은행이 21%, 현대자동차가 15.8%를 할인해 DR을 발행했음을 감안하면 외환은행 주가도 최소 6천원은 넘어야 DR발행이 순조로울 수 있는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주가가 10월4일 프라이싱전까지 어떻게 움직이든 현실적으로 액면미만의 가격으로 DR발행을 할 수는 없다. 이론적으로는 할증발행도 가능하지만 대우사태등 주변여건을 감안하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주가만 받쳐준다면 외환은행은 당초 목표대로 10억달러의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가 3억달러를 책임지고 인수해 주겠다는 입장이고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일부 큰손들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DR발행에 대해서는 재경부 금감위등 금융당국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액면가이상으로 프라이싱만 된다면 가능한 많이 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또 일부 해외투자가들이 우려하는 감자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등 어떻게든 외환은행 DR발행이 성공하도록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DR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조흥 한미 대구은행등도 순차적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이 가능하게 된다.
KEB맨들은 지금 기도하는 심정으로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