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중 현대증권이 반기에만 5천5백억원 이익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비롯해 LG증권 4천9백50억원, 삼성증권 4천억원 등 10여개 증권사들이 순이익 1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에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배가 넘는 수치로, 주식 거래량 증가와 수익증권 판매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2/4분기에는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고 사이버 약정의 비중이 30%를 웃돌면서 대부분 증권사들이 1/4분기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개별사별로는 현대증권의 경우 `바이 코리아`의 판매호조와 공격적인 위탁영업에 힘입어 수수료 수입이 4천억원을 휠씬 상회하고 있으며, 주식과 채권 등 상품매매이익도 1천2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LG증권은 사이버영업을 비롯 지점 영업 및 법인 영업등이 고르게 호조를 보였으며 위탁수수료만 4천1백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반면 대우증권은 4천9백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지만, 대우 연계콜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20% 적립하는 바람에 실제 순이익은 2천9백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춘 삼성과 대신, 동원증권 등도 2천5백억원에서 4천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보였고, 그간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온 굿모닝과 SK증권등도 큰 폭의 이익 증대를 보였다. 또한 한화, 한빛, 신한증권도 1천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국내 모든 증권사가 흑자를 시현했다.
한편 투신사와 증권사의 개별 협상에 맡겨진 대우채권 관련 손실분담부분은 이번 반기 결산에는 반영되지 않고 내년 3월 결산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펀드의 95%를 보전해준다는 전제하에 대우채권 회수율이 50%이고 개인과 일반법인이 50%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증권사 전체 부담액은 2조3천억원 정도로 추정돼, 각 증권사들은 올해 순이익규모 내에서 충분히 이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