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3개월짜리 외평채 5천억원 입찰에서 개인의 청약은 총 1백26억5천8백만원으로, 이전에 실시된 1년물이나 3년물 국고채 입찰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외평채의 경우 3개월 만기의 단기물이라는 점에서 개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투자 심리를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중평균 7.5%라는 낙찰금리가 그다지 메리트를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제 우량은행이 발행한 CD만해도 7% 중반대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외평채의 경우 3개월 0.1%의 수수료를 감하면 실제 금리가 7.1%정도에 불과해 투자 메리트가 사실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기관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확대로 나서면서 주식시장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채권 투자를 등한시 하게 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서도 LG증권은 개인입찰에서 90억원의 청약 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는 대우증권 11억9천억원, 현대증권 1천만원 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수치다. 앞선 두 차례의 국채입찰 대행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한 LG증권은 최근 청약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한편 개인들을 대상으로 DM(Direct Mail)을 발송하는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한 청약 시스템은 청약 예약에서부터 증거금 입금, 청약 신청, 출고, 납입 등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이라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