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은 그동안 판매해온 투신상품의 대우관련 부실이 다른 대형증권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대형사가 위탁판매 했던 투신사들과 달리 LG증권 판매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G투신운용의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투신업계 평균인 7.9%보다 훨씬 낮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증권은 수익증권 환매로 인한 미매각수익증권 규모가 타 대형사에 비해 절반정도로 적다.
LG증권은 또 위탁매매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1/4분기에 10.4%를 기록, 지난 회계연도 8.7%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8월에는 10.83%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법인영업부문에서도 올해들어 8월까지 시장점유율 1.14%로 2위인 삼성증권의 0.97%를 크게 앞서고 있다. 타 증권사들이 대우사태이후 고객들의 신뢰하락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점유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회계연도 LG증권의 영업수익은 전 회계연도대비 1백91% 증가한 1조4천3백7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상이익 8천33억원, 당기순이익 6천25억원등으로 상당한 이익이 예상된다. 물론 대우 유가증권의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될 수도 있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수익위주의 경영전략과 맞물리면서 생산성면에서도 대형사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들어 8월까지 LG증권의 월평균 1인당 약정금액은 67억원으로 대형사 평균 56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월별 점포당 약정금액도 1천3백7억원으로 6대증권사 평균 1천1백85억원보다 10%이상 높다.
LG종금과의 합병문제도 LG증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합병가능성이 제기된 올해초 주가급락등 홍역을 치른 LG증권은 10월1일 합병을 공식 선언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일단 8.23:1의 합병비율이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종금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LG은 합병을 통해 자발어음 발행, 기업어음 매출등 사실상의 수신업무가 가능해지고 설비 또는 운전자금의 투융자, 어음할인등의 여신기능도 주어져 기업금융 영업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증권의 경영호전은 앞으로 투신시장 혼란과 이로인한 타 대형사의 신뢰하락등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으나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수익위주의 경영등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