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최근 경영진회의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모든 IT부문에 대한 전략을 전문 컨설팅을 통해 재조명해본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충북은행과 강원은행을 합병함에 따라 자산규모 3위의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한 위상에 걸맞는 IT전략수립도 필요하다는 내부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컨설팅업체 선정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27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지난 18일까지 PWC, 아더 앤더슨등 2개 컨설팅사로부터 제안요청서를 접수한데 이어 내달초 이들로부터 설명회를 갖고 컨설팅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조흥은행은 빠르면 내달 중순부터 2~3개월간의 컨설팅작업에 들어가 계정계 슬림화를 비롯 조직, 네트워크, 통신, 단말, 자동화기기운영방안등 비교적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발전방안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선 각 부문별로 컨설팅을 받게 될 것인지 아니면 ISP수준에서 접근한 전체 정보화전략컨설팅을 하게될 것인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같은 선택은 조흥은행 경영진이 ‘유니버설뱅크’지향하는 조흥은행의 비전에 비추어 볼때, 현재 논의중인 계정계의 슬림화와 나아가 계정계시스템의 개방형플랫폼이 적절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돌다리도 두리리면서 가자’는 것이 조흥은행의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따라 조흥은행이 현재까지 논의수준에서 그쳤지만 IT업계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던 계정계슬림화 추진도 일단 컨설팅결과 이후에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컨설팅이 주택은행과 한미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ISP수준으로까지 발전될 경우 조흥은행은 계정계 슬림화 논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정보화전략 마스터플랜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조흥은행이 견지해 왔던 IT전략도 부분적으로 수정이 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