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5개 대형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우리 정부 신용등급의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한 국민, 주택, 신한은행등 나머지 우량은행들의 신용등굽도 지금보다 한단계는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조정된 은행과 대표적인 우량은행들의 신용등급 격차가 일정수준 유지된다고 보면, 어차피 시차를 두고 조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번에 우량은행그룹의 레이팅을 함께 조정하지 않은 것은 정부신용등급 때문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경우 정부 레이팅과 같아지기 때문에 보류시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결국 정부신용등급을 금명간 상향조정하면서 동시에 우량은행그룹의 신용등급도 올리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유력하다는 것.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대우사태와 보다 밀접하게 엮여있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우 엑스포저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대형은행들에 대해 무디스사가 등급을 올리고, 전망치(Outlook)도 ‘포지티브(Positive)’ ‘스테이블(Stable)’등으로 잡아놓은 것은 우리나라 은행산업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이같은 시각은 경쟁사인 S&P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그동안 우리나라 은행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일관해왔다. 대부분의 개별기관에 대해 무디스보다 1~2등급 낮은 레이팅을 적용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무디스의 등급 상향조정으로 그 간격이 더욱 벌어져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S&P는 지난 6일 주택은행을 시작으로 국민, 신한, 외환, 한빛은행등에 대한 연례 실사를 진행중이다. 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에도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무디스와의 신용등급 균형이 맞지 않아 자칫 불만이 폭주하거나 비난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