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외채 조기상환 규모를 무리하게 가져간 H,J은행등 일부 시중은행들의 자금난이 은행권 전체의 외화유동성에 압박을 가해 급격한 경색기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간 자금을 주고 받는 머니마켓 라인이 거의 체결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상환계획 통보이전에 비해 스프레드도 적게는 20bp, 사례별로는 40b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잉여 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등 극히 일부, 국책은행중 수출입은행 정도여서 자금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동성 경색기조가 완연한 가운데 무리하게 상환재원을 조달한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갚아야할 한국은행 수탁금 마저 수억달러에 달해 당분간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외채 조기상환을 둘러싼 이같은 양상은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로 이어지며 더욱 심각한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Y2K 문제마저 겹쳐 더욱 힘겨운 연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국제 기준금리인 LIBOR는 연말전에 만기가 오는 1~2개월물이 각각 5.4175%, 5.495%인데 비해 연말을 넘기는 3개월물은 6.12375%, 6개월물은 6.00375% 등으로 50bp 이상의 프리미엄이 부가돼있는 상태. 그만큼 세계적으로 연말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위한 자금수요가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국내은행들은 당장 비싼 자금을 상환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 유동성 확보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