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의 특성상 과도한 초기 투자와 IMF체제가 맞물리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여타 다수의 생보사가 자체 회생력을 상실하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대상에 오르는 상황은 슬기롭게 넘겼다.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고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대신생명은 경쟁력을 확보, 중견 생보사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대신생명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정확한 상황인식과 발빠른 개혁작업 착수. 대신생명은 IMF체제에 들어가기 전인 97년 11월부터 대대적인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기존의 보험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한 대신생명은 영업소의 개념을 완전히 철폐하고 신개념의 현장 영업조직을 구축했다. 확대일로에 있던 영업점포를 통폐합, 대폭적인 관리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저효율 고비용의 상품판매구조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렇듯 발빠른 행보는 지난해 생보사 구조조정과정에서 4개의 생보사가 퇴출되고 6개 생보사가 매각대상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대신생명의 졍영정상화 계획이 승인받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양재봉 대신그룹 회장은 "생명보험이 없는 금융전업 그룹은 있을 수 없으며, 대신그룹의 발전은 생명보험의 성장여부에 달여 있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 회장은 특히 98년과 99년 2회에 걸쳐 2백5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건실한 재무구조를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정상화계획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신생명은 앞으로 `가입자 자산에 대한 무한책임`, `최고의 자산운용시스템 구축`, `최적의 보험상품 개발`, `풍부하고 독특한 고객서비스` 등 4가지를 중점으로 추진하면서 중견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가입자 자산에 대한 무한책임론은 IMF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확인했듯 금융기관의 외형이나 매출실적이 우량 금융기관의 척도가 아니라는 데서 착안했다. 이런 관점에서 최경국 대신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고객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금융기관의 최우선 책임임을 강조하고 `건실경영`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명무실한 잡다한 고객서비스보다는 가입자 자산이 어느 금융기관보다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이익기반을 강화하고, 이러한 이익이 계약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손익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고객서비스라는 이유다.
대신생명은 이를 위해 종합적인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부실채권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실채권이 가장적은 보험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자산의 보호와 고수익 창출`을 표방하고 있는 대신생명은 IMF이후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인력 확보와 운영전담조직을 구축함은 물론 탁월한 자산운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98년 10월 자산운용의 중심축인 주식과 채권운용만을 전담하는 주식팀과 채권팀을 설치하고, 대신그룹내 최고의 펀드매니저 4명을 영입, 운영을 전담케하는 것은 물론 대신정보통신이 독자 개발해 전 금융기관에 보급하고 있는 `트라비스 시스템`을 도입, 완벽한 자산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생명은 98사업연도 자산운용수익률을 전년대비 55.7% 향상된 15.15%를 기록했으며, 99사업연도 1·4분기에는 25.4%의 유가증권 운용수익율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대형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대체적으로 12%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트라비스시스템`의 도입은 이전 월단위로 이뤄지던 자산관리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산운용 및 관리를 통한 고수익 창출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대신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영업개시 10년만에 당기순익을 실현하는 몇안되는 생보사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으며, 조기에 누적손을 완전 해소해 기업공개 요건도 갖출 계획이다.
가입자에 대한 최적의 보험상품 개발은 생보사의 기본적인 책임중 하나라는 인식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 생명보험상품이 장기 상품인만큼 길게는 수십년 후를 감안해 가입자가 보험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만족스런 상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
따라서 대신생명은 보험상품의 이같은 기본원칙에 충실해 가입자의 미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95년 업계 최초로 개발된 `어린이사랑 보험`이 대표적. 어린이의 질병과 위험을 보장하는 이 상품은 개발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생명보험업계 뿐만 아니라 손보업계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대신생명은 태아부터 종신까지 고객의 전생애를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종합적인 생활보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해 최적의 보험상품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독특한 고객서비스를 위해서는 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불우학생을 위한 장학제도 운영, 언청이 환자의 수술비지원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의 대신송촌문화재단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장학금지원 활동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우수학생을 선발 지원하는 제도로 매년 7백여명씩 지원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