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구자홍 사장은 기업 본연의 임무인 이익 창출을 누구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손익 위주의 경영`으로 대변되는 경영철학으로 여러 부실 기업을 일으켜 세웠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구사장을 부실기업을 살리는 `마이다스의 손`이라 부른다.
이러한 일들은 구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의견수렴을 거쳐 최고경영자가 결정한 것은 전 직원이 따라야 하고, 불만이 없어야 한다는 게 구사장의 지론이다. 일을 추진하다가 막히면 돌아가거나 주저앉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구심으로 전 임직원이 뭉쳐서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것.
"기본에 충실한 회사는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망하지 않습니다. 창업 당시의 기업이념이나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면 위기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지금이라도 원칙을 세우고 기본에 충실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구사장은 행정고시에 패스, 경제기획원 예산실 등에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그러한 그가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하면서 여러 개의 부실 기업을 맡아 부실의 원인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소생시킬 수 있는 처방전을 내놓으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부그룹의 영남화학 인수와 동부애트나생명 및 동부창업투자설립,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 동부화학의 경영정상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구사장은 동양생명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전국 34개 지점 방문을 3개월동안 계속했다. 전국 지점을 돌면서 듣거나 느낀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 등을 새로운 회계연도의 경영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다국적 외국보험사와 국내 5대그룹의 본격적인 국내 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외형성장이 아닌 내실경영을 추구하고, 영업조직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경영을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경영목표의 한 축으로 선정한 `고객감동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고객서비스 정책에 반영하고 있지요."
기본에 충실한 회사, 이익을 내는 회사, 최고경영자와 전 직원의 주파수가 맞는 회사. 구사장이 추구하는 21세기 동양생명의 모습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