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서 굿모닝증권이 처음으로 오라클을 사업자로 선정해 ERP구축에 착수한 데 이어 LG증권과 대한투신이 연내에 구축작업에 들어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증권도 채권단의 경영권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ERP도입논의를 재개할 적으로 관측됐다.
대우증권관계자는 “현재상황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ERP도입을 통한 내부혁신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우와 LG를 비롯한 대형사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면 현대, 대신, 동원등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구축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ERP를 도입하려는 종금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나라종금이 SAP와 오라클을 축으로한 구체적인 업체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중앙종금, 동양종금, 한국종금등 경영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고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업체들 중심으로 한 구축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종금업계의 ERP도입은 주로 리스크관리시스템과 수익관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시 마켓리스크를 과학적인 기법으로 해결하려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은행권이 주로 사업부제를 지원하기위해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구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다소 접근방법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2금융권의 ERP구축 논의가 급속히 확산되는 데는 과학적인 리스크관리기법과 수익관리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요구외에도 금감원을 비롯한 감독당국의 시스템 구축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금감원은 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지도방향을 확정, 각 금융기관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르면 종금사과 신협, 신용금고, 여신전문기관등은 올 연말까지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그에 필요한 조직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도록 명시했다. 또 2천년에는 신용평가기능, ALM시스템, 담보평가시스템도입을 유도하고 2천1년부터 2천2년까지 토털익스포저산출시스템, 여신가격 결정시스템등이 포함돼 있으며 2천3년 이후에는 완전여신자동화 및 포트폴리오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 체제구축을 완료하도록 못박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