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은행은 호주의 ANZ은행과 인도의 씨틸(CITIL)본사방문에 이어 EDS의 안내를 받아 벨기에의 KBC은행과 아르테지아(Artesia)은행을 방문했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EDS와의 유럽 同行.
EDS는 국내 금융권의 대형 IT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업계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의 이번 동행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기껏해야 EDS는 지난해 은행권의 전산아웃소싱 논의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당시 외국의 유력한 아웃소싱 전문업체중의 하나로 각인돼 있는 정도가 전부다. 물론 현재도 국내의 아웃소싱 시장을 위해 여전히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전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하나은행의 유럽방문은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측은 “EDS의 안내로 벨기에의 두 은행을 방문했지만 이것이 곧 전산아웃소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의 방향에서 볼때, 아웃소싱을 감안한 시스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두 은행에서 운영되고 있는 아웃소싱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차세대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참고가 됐다는 선에서 의미를 마무리 했다.
결국 하나은행이 추진하고자 하는 차세대플랫폼의 핵심은 ‘아웃소싱이 가능한’시스템을 찾고 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을 통해 재확인된 셈. KBC은행과 아르테지아은행의 전산아웃소싱은 단위업무별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전산시스템의 컴포넌트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는 지난해 국내 은행권에서 풍미한 토털아웃소싱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차세대를 준비하는 여타 은행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은행측은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더 많은 선진사례를 접해볼 계획이며 이번 해외방문 보고서등을 차세대전략 수립에 크게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