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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자동화기기업체, 때아닌 ‘베스트프렉티스’ 논쟁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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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12 11:07

효성, 선진국형 직립식 자동화기기 홍보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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淮水爲只(회수위지).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금융권 자동화기기업계가 때아닌 ‘베스트 프렉티스’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효성컴퓨터측이 국내 시장공략을 위해 출시한 직립식 자동화기기 때문에 불거졌다. 효성측은 직립식 자동화기기가 현재 유럽과 미국등 선진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자동화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자 청호, FKM, LG전자등 경쟁사들이 효성측이 주장하는 직립식 자동화기기는 유럽과 미국등에서 선호하는 기종이기는 하나 그들과 문화가 다른 한국과 일본의 금융환경에는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 다고 반박하고 나선것.

직립식 자동화기기란 자동화기기의 처리화면이 세워져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채택하고 있는 것은 평면식 자동화기기. 화면이 수평으로 뉘어있거나 약15도 정도 경사지도록 제작됐다. 이는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뒷사람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비밀번호나 거래내역을 조회하기 위한 배려다. 화면이 뉘어있기 때문에 직립식보다는 고객의 비밀유지가 휠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구의 경우, 화면이 직립식인 것은 그들 특유의 신용문화 때문이라는 지적. 우선 체격조건의 동양인 보다 월등해 그들의 가슴부위에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안이 가능하다는 것. 이를 동양인이 사용할 경우에는 특히 키가 작은 여자들의 경우 얼굴부위에 화면이 위치하기 때문에 완전히 뒷사람에게 거래내역이 노출될 위험은 크다. 오히려 평면식 화면으로 제작할 경우 서양인들은 등을 많이 구부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직립식화면이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양인들의 경우 크레딧카드가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들은 자동화기기의 사용빈도가 동양인 보다 크게 낮고 CD/ATM기를 이용한 현금인출 규모도 소액이어서 큰 부담없이 자동화기기를 사용한다는 지적. 또한 옆에서 뒷고객이 주시할 때도 옆에서 볼때는 화면의 자동보안장치(Scurity Screen)로 처리하도록 해주고 있다.

물론 직립식 자동화기기도 장점은 있다. 고객이 순서를 기다리거나 객장에 앉아서 세워진 화면을 통한 주식정보, 부동산정보 및 교통과 생활정보등 각종 정보서비스나 광고를 볼 수 있는 경우에 그렇다.

결국 자동화기기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자동화기기의 발전추세로 볼때 자동화기기의 역할에 따라 직립식과 평면식이 특화돼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우선 티겟발매서비스와 부동산, 보험·증권 정보등 주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화기기는 ‘슬로우 ATM’업무는 직립식으로 가야하지만, 단순 현금 입출금일 경우에는 고객의 안정성 보장과 거래 처리가 빠른 ‘퀵 ATM’의 개념으로 가야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같은 자동화기기업체들의 ‘베스트프렉티스’논쟁의 결말은 수요자인 금융기관들의 선택에 달렸다. 선진국의 IT기법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동양적 금융환경에 특화된 부문은 인정해야 된다는 게 이들 3社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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