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올 하반기부터 HSBC와 뉴브릿지등 외국금융자본과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는 은행권도 그동안의 단순한 IT투자에 머물지 않고 첨단 ‘모빌’뱅킹시스템의 도입, 사업부제 실시에 발맞춰 IT투자 패러다임 자체를 선진형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의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들의 올 해 전산투자는 전년대비 두 배이상 급성장한 5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가는 국민은행은, 올해만 9백80억원의 예산을 책정, 이미 5백여대에 달하는 신영업점 단말기를 도입했으며 CPU증설과 독자적인 인터넷 뱅킹 구축등에 집중 투자한다.
8백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주택은행도 ‘모빌뱅킹시스템’ 정착을 위해 최근 노트북 2천6백여대를 일괄 구입, 전 영업점 책임자급에게 지급했으며 신영업점 단말시스템도입에만 총3백60여억원을 투입했다. 올 9월까지 전산통합을 완료하는 한빛은행은 빠르면 오는 7월중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을 시작으로 총 7백여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미 차세대개념의 신시스템구축을 완성한 조흥은행은, 총 4백7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및 종합수익관리를 위한 ERP구축작업에 나선다. 총 4백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외환은행도 ‘IT-2000’플랜을 무리없이 진행시키기위해 올해는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한 전자금융서비스 경쟁력강화에 착수한 상태다.
보람은행과의 합병에 따라 시스템증설에 한창인 하나은행은 당초 총 2백90억원을 책정, 전자금융부문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차세대시스템 구축논의가 부상함에 따라 투자방향을 크게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일산으로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신한은행도 4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한미은행은 고속통신망 구축과 사업부제 지원에 따른 이익관리시스템개발, 신용카드시스템 재구축등을 위해 3백95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국책은행중에서는 최근 차세대시스템구축 업체선정을 마무리 지은 산업은행이 올해에만 2백억원을 차세대프로젝트에 쏟아붇고, 이미 지난 97년 차세대계획을 진행시킨바 있는 기업은행이 3백50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지방은행의 경우도 2금융권 기관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꾸준히 늘고 있고 자동화기기확충, DW구축을 비롯한 금융IT전략이 시중은행들과 차이점을 두지 않고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부분 2백50억~3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