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세대 컨설팅을 통해 차세대시스템에 필요한 뱅킹소프트웨어를 비롯 관련 장비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IT업계는 어느 컨설팅업체가 되느냐에 따라 자사 장비의 수주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당초 한빛은행의 차세대 컨설팅작업을 놓고 물망에 올랐던 컨설팅업체들은 IBM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앤더슨컨설팅 3개사. 이들 3개사는 국내 은행권 IT컨설팅 부문에 있어 나름대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IBM은 시스템밴더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IT전부문에 대한 컨설팅을 해왔고 차세대와 관련해서는 올초 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구축 컨설팅을 직접 담당한 바 있다. 지난해 한빛은행의 전산통합 컨설팅을 맡았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와 역시 지난해 하나와 보람의 전산통합컨설팅을 맡은 바 있는 앤더슨도 3강중의 하나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최근 한빛은행은 이들 3개 컨설팅업체외에 또다른 컨설팅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거론됐던 3개사외에 미국의 EDS와 또다른 컨설팅업체가 추가됐다것이 컨설팅업계의 설명. 이렇게 되면 한빛은행의 차세대컨설팅은 당초 3개사에서 5개사로 확대되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업계관계자들은 한빛은행의 이러한 방침에 대한 비교적 설득력있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한빛은행이 IBM은 완전한 의미에서의 하이레벨의 컨설팅업체로 보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고, PWC도 지난해 한빛은행의 전산통합 컨설팅과정에서 계정계의 이중운영방식을 확정했지만 고객불편으로 결국 P&A방식으로 선회하는등 결과적으로 부분적인 오류를 범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한빛은행은 또 앤더슨에 대해서도 하나와 보람은행의 전산통합 컨설팅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결과를 유도했던 점과 자사의 차세대뱅킹 소프트웨어인 ‘알타미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객관성을 중시하는 컨설팅업체의 약점으로 지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결국 한빛은행이 물망에 올랐던 3개사가 이미 최소한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컨설팅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보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컨설팅대상 업체를 확대했을 것이란 게 IT업계의 시각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