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에 따르면, 먼저 노조는 전산센터와 정보계시스템은 상업은행, 계정계시스템은 한일은행을 채택해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부서내의 조합원의 불만은 舊상업은행 전산부 직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두 은행 직원 모두가 오랜기간 이질 문화속에 었던 관계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산부 직원의 경우 엔니니어 기질로 더욱 화합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있다.
또 지난 4월6일 잠실센터로 물리적 통합을 한 후 두 은행 전산부직원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의 결여로 사소한 불협화음이 없지 않았지만 한빛은행의 미래를 위해 중립적, 대승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결론냈다.
이밖에 계정계가 전산업무중 80%를 차지함으로써 상업은행 출신 전산부직원의 패배감이 심하다 하더라도 한일은행 출신 전산부 직원 역시 전산센터와 정보계시스템을 상업에게 양보한데 따른 패배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계정계 업무는 비교적 단순 반복적인 업무로 단기간의 연수 및 여신이나 외환업무를 담당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이므로 두 은행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결론을 요약하면, 계정계의 P&A방식으로의 통합으로 인한 피통합측의 전산부 직원들이 인사 불이익 우려해소 방안을 강구하고 사기진작을 위해 조합이 노력하면 전산통합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통합시스템의 사용기간은 길어야 2년정도 이므로 7월부터 작업에 들어가는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면 지금과 같은 온라인 방식의 전산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므로 시스템이 어느 일방으로 흐를 우려는 없다는 것.
그러나 노조는 20년동안 다른 문화에 접한 직원들이 단시일 내에 아무 문제없이 융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통합시 TM팀(99년9월27일) 가동후에도 차세대시스템 도입때까지 양 노조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 진행 과정을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