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최근 계정계는 한일은행, 정보계는 상업은행의 시스템을 주로 채용하는 형태의 절충형 전산통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 곧 통합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한빛은행의 이같은 결정배경에 대해, 계정계와 정보계가 일방적으로 한쪽 은행시스템으로 결정됐을 경우 통합작업은 수월하지만 이에따른 두 은행간 갈등의 소지도 염려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한빛은행 전산실무자들이 절충형 전산통합에 자신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등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준 점도 절충형 전산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은행은 지난1월초 프라이스워터하우스의 컨설팅결과에 따라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따로 운영하는 이중운영(Dual System)방식을 택했었다. 그러나 통합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의 증가로 지난달 초 P&A방식에 따른 통합방법으로 전격선회했고 지금까지 두 은행의 시스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 왔었다. 한빛은행은 그동안 한일과 상업의 전산인프라중 비교우위가 있는 시스템을 선택, 조기에 전산통합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온 바 있다.
은행권은 한빛은행이 절충형 전산통합안을 내놓음으로써 앞으로 한일의 계정계와 상업의 정보계시스템을 이어주는 인터페이스작업에 주력하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없이 통합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빛은행은 단기 전산통합작업과는 별개로, 전산개발팀을 주축으로 오는 8월중 착수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작업도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다.
한빛은행을 상댈로 최근까지 IBM이 e-뱅크 솔루션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것을 비롯 FNS, 호건, IMS등 국내에 진출한 뱅킹솔루션 업체들이 대부분 설명회를 갖는등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